미래戰 누빌 유·무인 전투기, 軍·업계 미묘한 온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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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2025년 05월 02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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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戰 누빌 유·무인 전투기, 軍·업계 미묘한 온도 차
“군·업계 함께 개발하면 속도 빨라질 것”
김지환 기자
입력 2025.04.30. 11:05
군과 방위산업 업계가 유·무인 복합 체계(MUM-T·Manned-Unmanned Teaming) 개발에 주목하고 있지만, 항공 분야는 민·관 사이에 온도 차가 있다. 업계는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파일럿 기술의 실증을 진행하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를 써야 할 공군은 기술이 완성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유·무인 복합 체계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군과 업계가 함께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군 당국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83,400원 ▲ 600 0.72%)산업(KAI)은 현재 자체 개발한 AI 파일럿을 상용 무인기에 탑재해 소프트웨어를 검증하고 있다. 이 AI 파일럿이 탑재될 다목적 무인기 1호기도 완성된 상태다. 이 다목적 무인기는 최종적으로 KF-21과 함께 유·무인 복합체계로 운용될 예정이다. 또 헬기 미르온에서 발사되는 형태로 운용될 공중발사무인기도 개발 중이다.
공군도 유·무인 복합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발표된 공군 비전 2050에 따르면 유·무인 항공기를 활용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개념이 상세히 나와 있다. 무인기가 유인기를 도와주는 형태로 무인기 선(先)투입 임무, 편대 무인기 구성, 지원 무인기 등 세부적으로 나눠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이를 토대로 공군사관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예비 조종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유·무인 복합 체계에 대한 대비는 하고 있지만, 다른 군과는 달리 전투 실험 등이 없다. 이에 대해 공군은 “현재 유·무인 복합 체계에 활용할 무인기가 개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유·무인 복합 체계 개발에 군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더 이른 시기에 완성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개발 중인 KF-21에 공군 조종사가 직접 시험 비행을 하고 있고, 군은 엔진 형태를 정하는 등 초기 개발부터 참여한 바 있다.
미국에서도 군과 업체가 함께 유·무인 복합 체계 실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 공군은 유·무인 복합 체계 개발을 위해 F-16 전투기 3대를 개조했고, 지난해 5월 캘리포니아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는 AI 파일럿이 탑재된 F-16이 비행하기도 했다.
F-16은 미 공군이 1978년 처음 도입한 전투기다. 40여 년 전에 도입한 만큼, 비행 데이터가 많이 쌓여 있고 운영 기술도 있는 만큼 신기술을 적용하기가 쉽다는 평가다. 미군은 유·무인 복합 체계 개념을 2017년에 도입했다.
국내에도 오랜 비행 데이터를 쌓은 전투기가 있다. KT-1 기본 훈련기에 기초해 개발한 KA-1이다. 공군은 이 기종을 2005년 10월 전력화한 뒤 약 20년간 운용해왔다. 군의 한 관계자는 “KA-1은 오래 사용한 만큼 데이터가 많이 쌓여 있어 개조·개량이 가능하다”며 “무인기와 연동할 수 있는 통신장비를 적재할 공간도 있어 유·무인 복합을 연구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기술을 운용 중인 기체에 적용해보며 개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이 유·무인 복합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완성된 국가는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AI 기술력은 글로벌에서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유·무인 복합의 입지를 다질 기회”라며 “군과 업계가 협력해 빠른 사업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